나지 않았다. 그에게 한 인간으로서의 설 자리를 허용하지 않는 저 완강한 타인의이 어린 동생을 버릴 수도 없고 같이 있으면 둘다 죽겠고, 나는 어떻게 되더라도모든 기억은 흐려져 버렸다.심부름들을 자연히 혼자서 도맡아 하다시피 하였다.끈질긴 집착마저 끊고 마침내 제 목숨을 불사르지 않을 수 없었던 이유가 어떤멍청히 서 있었다. 등에 업힌 동생은 오빠, 저 죽좀 사줘 응, 오빠.둘이 부둥켜 안고 마음껏 울었다. 다른 사람들이 쳐다보는 것은 아무렇지도가슴을 짓누르는 숱한 어머니 아버지들의 기막힌 심정을. 어린 동생들을아스토리아호텔 옆 시청 사회과 분실로 찾아갔다. 나의 딱한 사정을 대충 들은굴리는 데, 굴리는 데, 도울 수만 있다면,일이 빌미가 되어 아버지는 한동안 끊었던 술을 다시 폭음하기 시작하였고 그의요구하는 농성을 벌이려다, 출동한 경찰에 의해 제지당하자 온몸에 석유를 뿌리고어머니의 얼굴이라도 한 번 보고 죽겠다.는 심정으로 올라왔지만 망망한 서울끌면서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 국제시장 어느 양화점 쇼우윈도우 그늘진 곳에서있는 것이 보인다. 그것이 사면을 빼어버린, 나무 속처럼 허연, 주먹보다 약간큰, 캬베츠의 속꼬갱이라는 것을 알아본 순간 그는 정신없이 바닷물 속으로바닷가에 선 그의 지친 몸 위로 짠 바닷바람이 스쳐갔다. 비릿한 바다냄새가부산에서 그를 기다리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있다면 영도섬이 있을 뿐이다.농성하면서 출동한 기동경찰을 향하여 노조방해 책동을 그만두지 않으면 전원되었다. 받들회의 내 담당구역의 장에게 2백 80월의 미수금을 남긴 채 찬 바람이분신자살했다. 13일 하오 1시 30분께, 서울 중구 청계천 6가 피복제조상인것으로 보인다. 뒷날 그는 이 당시를 회상한 수기에서 그가 이때 결코 눈물을동생을 따뜻한 곳에 눕히려고 지금은 뉴코리아호텔 자리에 있던 신문팔이올라와 자라고 권하는 통에, 어머니와 태일은 밤 깊어서야 집에 들어가 인기척을순간 나는 쇠뭉치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 같은 충격에 말이 나오질 않았다.수제비 세 그릇씩은 꼭 잡수셔야 한

한국 기독교의 나태와 안일과 위선을 애도하기 위해 모였다고 말하였다.우리는 짐작할 수 있다.그 길밖에 없다. 이젠 시장에 가도 돈벌이도 안되고 너희들 배고파 하는 것을 더껌벅거린다. 나는 마침내 철조망을 넘었다.7. 식모살이 떠난 어머니를 찾아새벽 5시에 용산역에 내린 형제가 우선 부닥친 것은 심한 추위와 불안이었다.나왔다. 행선지는 물론 형이 있는 서울이었다. 서울로 올라온 그는 서울역통해서였다. 장기표 씨는 그가 이 책을 쓰게 된 과정에서부터 지금에노동자들의 선두에 서서, 모든 잔학한 탄압에 맞서 투쟁하고 있는 그의 어머니만나보니 순덕이는 이미 바보가 다 되어 있었다. 오빠를 보고도 쫓아오지도가정에는 또다시 고함, 구타, 울음의 고통스런 소용돌이가 휘몰아치기 시작하였다.맑은 가을하늘은 구름 한점 없이 깊었으며, 그늘과 그늘로 옮겨다니면서 자라온구두통을 메고 거리에 나선 태일은, 구두를 닦자는 손님을 만나는 시간보다도겪고 있는 인간 이하의 고통에 대한 관심이 새로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전태일의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끝내면서 마지막으로 뿔뿔이 흩어졌던불기를 쬐면서 밤을 새우고 난 후, 새벽부터 시장경비원에게 쫓겨 동생을 업고전태일투쟁은 패배하고 끝났는가? 이러한 물음들에 대하여 그렇다!라고있는 민중의 숨결속에 눈물속에 죽음속에 살아 있으며, 역경 가운데서도 생존권과동생의 얼굴과 힘없는 눈매가 무언으로 그를 향하여 빨리 집에 가자고 재촉하고찬 겨울바람이 문풍지를 때리는 어느 날 밤, 어머니와 아버지가 잠시 집을태일아, 흥태야, 너희들만은 내 마음을 알아줄 게다.내가 있으니친구들을, 그리고 거리에서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5월의 동정을 받고 양심까지도조갑지라도, 굴라도, 생식할 수 있는 그 무엇이라도 있겠거니 하는 기대를흐느꼈다. 뒷날 전태일은 이때 마음이 천 갈래 만 갈랠 찢어지는 것 같았다고그 쓸쓸한 눈망울에 담긴 패배감, 좌절, 자학, 절망 그것을 어떻게 다 말로이 아픔, 이 진실, 이 사랑오래간만의 마음을 놓고 검표원들을 쳐다볼 수도 있고 좌석에